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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계시기에(시) - 김광용
생채기난 가슴을
연신 쓸어대며
고통의 돌부리에 넘어져도
주님은 내게 손을 내밀어
일으키십니다
세상에 등 돌리고
주님을 바라보니
모든 아픔과 슬픔이
기쁨으로 부활합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 사라져
허무함에 며칠 밤을 지새도
영원히 나를 이끌어 주시는
내게 계신 주님으로 인해
언제나 부요함 속애서 살아갑니다
주님의 그 보배로운
생명과 맞바꾼
귀한 나이기에
나의 귀한 모든 삶과 영혼을
주님의 십자가 앞에 바칩니다
힘겨워도
좁은 길을 걸으며
멸시당해도
주님만을 자랑하며
한 생을 마감하기 원합니다
썩어져 갈 땅의 욕망에는
장님이 되게 하시고
저 하늘의 소망에는
밝은 영안을 갖게 하소서
어떠한 삶의 파고가 휘몰아쳐서
주님께 향한 푯대를 넘어뜨리려고 해도
나를 온전히 구원하신
그 감격과 감사로 인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모든 간절한 소망
십자가 밑에 겸손히 내려놓고
한 평생 주님만으로 만족하며
신앙의 절개를 굳게 지켜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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