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실천하는 형치과

헝클어진 내부로
고요함이 침전되어
무감각해진 영혼의 선율을
심하게 흔들어 놓습니다

환희의 영상이
주님을 그리는 공간 속으로
흰 날개 짓을 하며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게 합니다

온통 세상의 폐수로 찌들어버린
악취가 진동하는 죄악의 몸을 보시며
주님은 조용한 음성으로
나 같은 죄인을 또다시
부르고 계셨습니다

무뎌진 탕자가 되어
굳어버린 구원의 감격을
주님은 회복시키기 위해
목이 쉬도록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힘겨울 때는
주님을 아버지로 모셨습니다
외로울 때는
주님을 친구로 찾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쾌락에 빠져들 때는
주님을
골방에 모셔놓고
외롭게 지내시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목청껏 주님을 찾습니다
나의 필요에 따라 고의적으로 외면했던
그 외로우셨던 주님을

잔잔한 손짓으로
나를 애타게 기다리시던
주님께
이제야 진정으로 달려가
넓디넓은 주님의 품에 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