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실천하는 형치과

영광스런 하늘의 집
머나먼 기억 저편으로 묻어두시고
가장 낮은 종의 모습으로
주님은 우리를 만나 주셨습니다

가시밭길 고통을 아시면서
주님은 순종으로
그 길에 핏자국을 남기셨습니다

짓누르는 죄악의 멍에를
살을 찢는 육체적인 아픔을
가녀린 두 어깨 위에 홀로 메시고
멸시의 숲을 지나
십자가에서 온전히 내려 놓으셨습니다

죽으시기까지
주님을 채찍질하고 욕을 뱉었던
나 같은 죄인들을
죽으시기까지
주님은 온전히 사랑하셨습니다
눈물 속에서
주님의 형상 그려봅니다

나를 살리시기 위해
자기를 죽이신
그 희생의 여정을 따라
무거워지지 않으려 했던
주님께서 지셨던 십자가를
이제는 감히 지려 합니다

힘겹고 숨이 차도
너무나 즐거워서 춤을 추고 싶어집니다
어리석음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가신 그 가시밭길을
오늘도 즐겁게 노래하며 걸어 갑니다

주님과 만날 날 기다리며
하루하루 쓰러지며 넘어져도
그 어느 곳에서든지
나는 이미 주님의 영원한 집에
초대된 귀한 손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