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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1(시) - 김광용
미세한 상념에 잠기면
어김없이 영혼을 파고드는
가슴 시린 얼굴이 있습니다
가까이 생각할수록
다가설 수 없는 거리에서
더 멀게만 나를 응시하는
그대의 모습에 여위어만 갑니다
아픔으로 얼룩진 하루 속에서
그대 이름을 써보며
안타까움으로 잠든 시간 속에서
그대 이름을 불러봅니다
혼자만의 소유로 만족하며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적인 사랑에서
늘 맴돌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고통 중에 서성이는 사랑이
편안함 속에 잃어버린 사랑보다
진정 행복하기에
이 순간도 당신을 사모하는 마음
결코 뿌리치지 못하고 통증을 맛봅니다
먼 훗날
당신의 초상 그리며
엷은 미소 속에 당신을 담아 둘 만큼
후회없이 사랑하고 싶습니다
진정 아무 것도 아닌 타인으로
그냥 그렇게
낙엽처럼 스쳐 지나가도
당신을 사랑했다고
모두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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