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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이의 사랑은 향기로 피고(시) - 김광용
여린 잎새는
초록의 날개를 드리운 채
호수에 잠겨 은빛 모래알을 삼키며
환희를 연주 했습니다.
묵시적인 망각의 땅은
흔적조차 남지 않고
아득한 영겁의 지하로
묻혀 버려졌습니다.
눈을 들어
가식적인 틀 안에 삽입되는
형상의 미세한 움직임들은
설레임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슬로 흩뿌렸던 눈물방울은
꽃씨로 부활해
천송이의 사랑의 화원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인생의 한 페이지에
거룩하게 각인 되어질
숨 가쁘게 올라온
상징적인 사랑의 쉽터에서
지금 우리는 마주 보고 있습니다
천일을 하루와 같이 사랑을 베푼
그대의 한결같은 마음에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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