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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을 다녀와서 - 이현미 실장
충청남도 양산에 자리잡은 천태산은 정말로 다른 산에서 볼 수
없는 많은 시설들이 있었다.
등산을 하는 입구에는 쓰레기 봉투들이 비치되어 있어서, 등산객
들이 힌명씩 들어가며 쓰레기를 주울 수 있고 가기가 먹은
쓰레기들을 담을 수도 있었다. 그 옆에는 정상까지 이끄는
코스를 알기 쉽게 풀어 놓은 지도가 비치되어 있었다.
정말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산들에게도 없는 것들이 천태산
에는 일찍 봄이 찾아왔는지 이미 새싹들이 다 나와서
열심히 한해를 살 궁리들을 하고 있었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들으면 들릴 것 같 은 작은 속삭임들이
산 곳곳에 있었다.
바위가 많은 산이니 만큼 암벽타기가 많았다.
밧줄에 몸을 의지하여 암벽을 타니 아찔할 정도였다.
산 정상에 다다가파른 코스의 암벽타기가 있었다.
"부녀자 나 노약자, 임산부나 아이들은 이곳을
오를 수 없으니옆으로 돌아가시오."
앞의 암벽을 보니 나에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암벽을 타고 오느라고 팔에 힘을 너무
많이 주었던지 더 이상은 팔에 힘을 줄 수 없는 상태에서
안전코스를 선택하였다. (앞의 암벽은 거의 수직에 가까웠다.
사실은 겁이 많은 관계로...)
그렇게 정상에 올라가니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었다.
방명록에는 아름다운 새싹의 소리를 듣기 위해 산행함
이렇게 적고 정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기분...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간혹 이런 말을 한다.
어차피 올라갔다 내려올건데 뭐하러 힘들게
올라가냐?
그런 사람들에게는 정상에서 느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
을 전해주고 싶다.
내려 오는 길에 휴식공간이라는 팻말이 있고 정말로 더블침대
보다 훨씬 넓은 바위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고 주위를 쳐다보며 마음껏
자연을 느꼈다. 또다시 산 능선을 타고
오다가 밧줄을 타고 내려오니 작은 오솔길이 있었다.
오직 두 사람만 갈 수 있는 오솔길...
너무나 아름다운 나머지 지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오솔길을 지나오니 벌써 평지가 눈앞에 들어왔다.
쉬지 않고 4시간 반동안의 산행은 나에게 정말로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고 마음껏 자연 속에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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